[뉴스클리어 = 김경원 기자] 도예작가 우시형의 개인전이 인사동 갤러리 단디에서 개최된다.
우시형 작가는 장작가마에서 무유 소성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무유 소성이란 유약을 사용하지 않은 채 장작가마에서 오랜 시간 소성한 후, 나무재가 흙(기물) 위에 쌓이고 녹아 기물 표면에 자연적으로 유를 형성하도록 하는 기법이다. 이때 여러 가지 소지(흙)를 사용하여 다양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
흙의 종류를 다르게 하면 매 작품마다 새로운 표현을 가능케 하므로 그 희소성과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불과 나무, 흙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자연의 구성 요소들로 낳은 무위의 결정체가 바로 무유 소성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우시형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컵, 다기, 합 등으로 장작 가마 무유 소성만의 자연적이고 원초적인 개성을 풍부히 드러낸다. 그의 작품들은 흙 자체의 꾸밈없는 색상과 거친 질감을 띤 표면을 가졌지만 전체 형태는 몹시 부드럽고 정제된 선을 보여준다. 가마 속에서 나무재가 날려 앉듯 가을날의 작은 바람처럼 흙내음을 머금고 다가올 우시형 작가의 개인전은 오늘 10월 16일부터 10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저의 무유작업은 얼핏 거칠고 남성적인 모습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들의 집약체입니다. 가마 안에 재가 날려 기물에 앉아내리는 모습은 흡사 겨울날 밤새 함박눈이 날려 초가지붕위에 쌓이는 모습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기물에 형성된 자연유는 나만의 산수가 되기도, 때로는 빛나는 우주가 되기도 합니다. 장작 가마 소성에서 만들어지는 원초적인 거대한 에너지와 긴 시간의 노력이 저의 작은 완물들 안에 함축적으로 품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