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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시인, 첫 시집 ‘멸치에게 길을 묻다’ 펴내

[뉴스클리어 = 김경원 기자] 경상남도 부산시 기장에서 출생하여 행정학사, 문학사의 길을 거쳐 시를 쓰고 있는 김재수 시인이 첫 시집 "멸치에게 길을 묻다"를 펴냈다.

그를 만난 사람이라면 준수한 외모와 깍듯한 예의, 서글서글하면서도 예리한 눈매에서 그가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직감할 수 있다. 그의 시집을 받아든 사람이라면 어떻게 시창작 수업을 해서 이 정도까지 수준을 끌어올렸는지 놀라게 된다. 그의 시에는 매우 효과적인 시창작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그는 자연에게 길을 묻고, 배우며, 답하는 등 나름의 공식을 터득하고 설정해 시를 쓰고 있다. 그는 남들이 간과해버리는 일상에 대하여 늘 의문을 가지고 살고 있어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를 하면서도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제자원리를 생각하고, 깨진 트로피를 보면서 자신의 마음을 조각조각 이어 붙이는 사람이다.

기장 사람들에게서 멸치를 빼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기장멸치는 기장미역과 함께 전 국민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먹거리다. 바닷가에 위치한 기장사람들은 태어나서부터 멸치를 먹었고 보았으며 함께 살고 있다. 그 비릿한 냄새는 마치 사람 사는 냄새와 일맥상통하여서 기장사람들에게 멸치를 빼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김재수 시인은 시의 전개에 있어 멸치에 관한 모든 상상과 현실 그리고 미각을 축약적으로 끌어들여 대변항의 사월 풍경을 실감 있게 표현해내고 있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시집 해설에서 “그는 시적 소재를 가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시골에 살고 있는 시인들이 자연적 현상에 대하여 치중하고,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도심을 자랑처럼 늘어놓고 있는데 반하여 김재수 시인의 시는 삶에 관한 시들이 많이 쓰여 지고 있음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며 “그것은 김재수 시의 초점이 음풍농월에서 생활시로 크게 이동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현대 중앙시단의 기류임을 김재수 시인은 깨닫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의 시를 ‘은자의 눈에 비친 작은 것들의 위대함’이라 평한다.

한편 스토리문학 편집장인 전하라 시인은 서문을 통하여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지만 김 시인은 추억을 넘어 시라는 친구를 만들어 동행함이 실로 멋지다”며 “인생의 주름이 나이테처럼 생겨가듯 시인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이길 기대해본다. 이제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가 아닌 당당한 ‘김재수 시인’이라는 타이틀로 대대손손 빛이 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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