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문채 이정화 시인, 여덟 번째 시집 출간

[뉴스클리어 = 김경원 기자] 2014년 시단에 나온 이후 활발하고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채 이정화 시인이 신작 시집 ‘묵필을 축여주시면 싫답니까?’를 한국문학방송을 통해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출간했다.

시인은 시집 ‘묵필을 축여주시면 싫답니까?’ 머리말에서 “이 도서의 메시지는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를 아끼며, 간절하고 애절한 마음을 호소하는 것. 예나 지금이나 늘 그립고 안타까워하며 아쉬움의 시간을 거듭나 더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참으로 미묘한 것. 아무리 그리워해도 끝내 운명적으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비극의 사랑. 그 사랑이 더더욱 빛나고 훌륭한 사랑으로 남듯이 이 도서는 자본주의 시대를 맞으며 경제적 해갈을 위해 헤어짐의 안타까운 사랑이 어언 평생의 세월을 잃고 젊음을 놓쳐버린 늦은 재회를 펼친 저서”라며 “늘그막에 다시 만나, 지난 시절을 참회하며, 못다 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다시는 그 어리석고 무모한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꽃 이름으로 그 시절의 계절을 표현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시인은 “일인이역을 주도하며, 애절하고 간절한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이성을 넘나들며 어렵게 시나리오를 연출하였고 치매 걸린 노부부의 이야기는 멀지 않은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 시집 ‘묵필을 축여주시면 싫답니까?’에는 ‘사랑’, ‘첫 새벽’, ‘사그랑이 애’, ‘행복한 인생’, ‘노세노세 살아 노세’, ‘해후비애’, ‘묵필을 축여주시면 싫답니까?’, ‘너만 홀로 울었으리?’ 등 72편의 시가 담겼다.

어찌하여 산간에 어스름한/ 해 질 녘도 소식이 없으시답니까?/ 오늘도 생생하게, 어제/ 하루처럼 한숨 품으며 기다렸소만// 그대의 묵필은 바싹 마른 한 잎의/ 낙엽처럼 아침 햇살까지 벼루를 적시지 않고// 솔을 올올이 세워 그냥 두셨는지요// 불꽃처럼 타오르는 마음은/ 바람맞은 꽃잎처럼 떨며 숨소리조차// 가눌 수 없으니/ 어찌 그대 생각을 감히 잊자 하리까// 만약 그대가 허락한다면/ 살고지고 또 살고 져서 따뜻한 봄날// 고목 나뭇가지에 다시 잎을 피우는/ 화신이라도 되어 그대의 향취에 푹 젖어// 차라리 천만년을 살고지고/ 한스러운 세상을 잊은 듯 그렇게// 깊이깊이 잠들고 싶구려/ 그대는 이 마음 아신 답니까?// 유난히도 저녁노을이 발갛게 물들어/ 하늘은 연이어 달빛이 청량하게 비치고// 따라서 별들도 찬란한 빛으로/ 밤을 밝히려 하오만 그대 어찌 서신마저 없어/ 이 하루조차 애간장을 다 녹인답니까?// 까맣게 다 탄 내 가슴이/ 벼루에 먹물을 똑 닮았구려
배너

지방자치

더보기